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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비따, 이탈리아에서의 삶

아빠가 제일 불안한 이 시국 이탈리아

예쁜 막내

오늘의 장보기 담당은 둘째. 자전거에 토마토 몇 개, 모짜렐라 생치즈, 우유, 달걀, 빵, 채소 등을 실고 와서는 무거워서 혼났다며 엄살을 부린다.

 

마트 분위기는? 너를 보고 혹시 경계하는 사람은 없었나? 

네가 곁으로 지나가면 피하거나 긴장하지않아?

사람들이 싹쓸이 해가서 매대가 텅 빈 건 아니겠지?

마스크를 한 사람들은 몇 명 정도나 있었어?

 

엄살은 들은척도 안하고 폭풍 질문을 해대는 아비에게 어이없는 표정으로 대꾸하는 둘째.

 

평소와 똑 같아. 다른건 전혀 못느끼겠어. 마스크 한 사람은 아무도 안보여. 아빠가 제일 불안해.

 

아빠가 제일 불안해? 순간 망치로 맞은듯했다. 한국뉴스를 너무 많이 봤다. 이탈리아 난리났다는 기사, 인종혐오 극심해졌다는 기사 등등을 읽으며 그정도로 혼란스럽지는 않다고 반박하면서도 어느새 정말 그런가? 하는 불안감이 스며든것이겠지.

여기는 이탈리아 북부 어느 작은 도시. 긴장감도 있고 아이들 학교도 다음주까지 휴교령이 내렸지만 일상은 평소와 별다르지않다.

걱정해주시는 분들 감사하지만 아무일 없다.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고생하는건 관련된 분들. 그분들께 응원을 보낸다.

나같은 평범한 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게 이 어려운 시국을 극복해나가는것이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