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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비따, 이탈리아에서의 삶

이탈리아 코로나바이러스 급증, 우리는 괜찮습니다.

내가 살고있는 이태리 북부 크레모나의 대성당

지금 이태리북부가 난리라는데 괜찮은가?
난리난건 맞아. 오늘 내가 사는 롬바르디아주를 레드존으로 선포됐어. 주 밖으로 벗어나려면 승인을 받아야 해. 하지만 일상은 별다르지않아.

롬바르디아주에만 확진자가  4천명이 넘는다는데 사재기같은 문제는 없나?
롬바르디아주 확진자가 이탈리아 전체 확진자의 2/3가까이 돼서 가장 심각한건 사실인데 특이한 문제는 없어. 마트 분위기도 평소와 같아.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코로나가 진정되지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확진자의 동선파악을 진술에만 의존해야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어. CCTV, 신용카드 내역, 스마트폰추적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국가들과 비교해 근본적 한계가 있지. 

앞으로 어떨게 될 것 같나?
국가간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 대륙에서
프랑스와 독일도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는 상황이라 유럽에서는 당분간 코로나가 더욱 확산될갓같아. 

생활하는 주변은 어떤가? 불안하거나 불편한건 없나?
우리 도시 인근에도 확진자가 많아. 
아이들도 4월2일까지 휴교령이 연장돼서 집에서 생활하느라 북적거리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딱히 불편하거나 불안하지는 않아. 

최근에 다시 부정적인 이태리뉴스가 나오는지 안부문의가 많아졌다. 고마운일이다. 하지만 내가 신경이 쓰이는건 바이러스가 아니다. 바이러스에 대응하면서 확산되는 한국사회에서의 증오와 분노가 걱정스럽다. 이태리에서는 코로나 이후에 더욱 거세게 불어닥칠 국가적 경기침체가 걱정스럽다. 
둘 다 내가 어찌 해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그냥 이 봄을 맘 편히 즐기는 중이다. 아무 탈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