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아레, 건강한 먹거리 이야기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국의 환타와 이탈리아 환타의 차이 날씨가 본격적으로 무더워지면서 음료수를 많이 마시게 된다. 이곳의 여름은 한국과 달리 건조한 여름이다. 한국에서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던 나도 이곳에서 외출이라도 하고 돌아오면 무엇인가 마시지 않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한다. 우리 가족은 대부분 물과 과일로 수분을 충당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환타가 끼어들었다. 아이들도 나도 환타를 마셔본 기억이 극히 드물다. 가족건강에 극도로 예민한 나는 건강함의 첫걸음을 먹거리에 두었고 그렇기에 탄산음료를 구매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하루는 막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이탈리아 환타는 한국 환타와 맛이 달라. 나는 피식 웃었다. 환타가 거기서 거기지. 뭐가 다르냐. 네 입맛이 간사한것이겠지.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지만 어느새 나도 환타를 마시고 있었다. 딱히 거부감이.. 밀, 글리포세이트, 몬산토 글리포세이트라는 물질이 있다. 파이프 안에 쌓인 칼슘, 망간, 철분 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글리포세이트를 이용해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를 만든 곳이 몬산토라는 다국적 농약, 종자 회사다. '근사미'라는 유명한 제초제도 이 회사 제품이다. 글리포세이트는 사람이 섭취할 경우 서서히 몸을 갉아먹는다. 제초제로 쓰는 최고의 독성을 가졌지만 최근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다. 최근에야 아토피 등 각종 피부질환 갑상선 질환 비만 자폐 알츠하이머 불임 우울 등 각종 현대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 암 연구소와 세계 보건기구는 2015년 글리포세이트를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글리포세이트를 이용한 라운드업은 GMO시장이 커져가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초제가 됐다. 몬산토는 이 제.. 치흔설과 자색당근 치흔설(혓바닥 가장자리가 미끈하지 않고 이빨 자국처럼 생긴 모양)이다. 양치질하다가 혀를 보았더니 치흔설이 분명하게 드러나있다. 치흔설이면 영양불균형 혹은 비장경락 이상으로 판단한다. 심비장경락은 나의 가장 약한 고리다. 몸에서 표현하는 물리적 반응을 중요하게 여겨오는지라 오랜만에 선명하게 드러난 치흔설이 그리 반갑지 않았다. 며칠 전 감기몸살이 잠깐 왔던 적도 있고 겨울이 깊어가면서 몸과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기도 하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자색당근이 보였다. 옳다구나. 당근은 비장을 튼튼하게 하면서 중초를 편안하게 한다. 지금의 내 몸상태에 딱이었다. 육고기와 배합하면 흡수율이 더욱 높아지니 약해진 몸을 추스르는데 더할 나위 없다. 자색당근은 먹어 본일 없어 호기심까지 증폭됐다. 썰고보니 색이 이쁘.. 본질에 관하여 요리책을 사면서 엉뚱한 생각을 한다.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그럴듯한 겉모습에 집착하면 농민들은 그럴듯하게 생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농약과 비료를 과다 투입하게 된다는 사실. 이탈리아는 그런 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난 나라다. 이들은 그것의 겉 모양이 어떻든, 그것의 본질을 보고 그것을 사랑한다. 토마토가 굳이 반짝거리고 매끈하고 붉은색에 둥그스름해야 할까? 그저 속 알맹이만 토마토이면 그만인 것을, 맛만 좋으면 그만인 것을. 우리의 농산물들도 언젠간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투박하고 거칠어도 식탁 위에 올라 그 본연의 싱그러움을 뽐낼 날이 오길 바라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