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비따, 이탈리아에서의 삶 (140)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 신년인사 바티칸에서 교황님이 주재하는 신년미사 끝나고 지금 이시간 교황님의 신년 메시지들 듣고있다. 1.1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정한 교황청. 바티칸의 행보에 기대를 거는 약소국가들의 평화운동 깃발들이 베드로광장에 가득하다. 새해에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모든 나라에 평화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폭력과 증오 그리고 차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정어리 운동' 정어리. 멸치와 비스므레한 등푸른 작은 물고기다. 정약전의 에도 소개될만큼 우리에게도 친숙한 어종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정어리보다는 멸치가 더 친근하기는 하다. 어쨋든 이 정어리가 요즘 이탈리아에서 화제다. 스스로를 정어리라고 칭하는 인간 정어리떼들이 이탈리아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것이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BELLA CIAO. 반파시스트에 저항하는 저항의 상징과 같은 노래다. 우리의 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정어리떼의 최초 출현은 19년 11월 14일에 있었다. 볼로냐의 삼십대초반 청년 네 사람은 나날이 세력을 넓혀가는 극우세력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연립정부에서 퇴출되어 야당이된 극우정당이 여전히 증오와 폭력과 차별을 선동하는것을 좌시할 수 없었다. 청년들이 낸 아이디어는 매우 독특하고 신선.. 내가 이탈리아로 온 이유 3, 외래종의 생명력 [이탈리아 생활기] 오래전 일이다. 개민들레라고 불리는 서양금혼초가 지나치게 번지는걸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 당시 제주에 강연을 왔던 유전공학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 물어보았다. 한국땅에 들어오는 외래종들이 모두 그 생명력이 엄청나다. 서양민들레뿐인가. 배스나 블루길, 황소개구리도 그렇다. 유전적으로 뭔가 생각할 부분이 있는건 아닌가? 그가 웃으며 답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식물의 생명력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정말? 미처 생각치 못했던 답변이었다. 그러고보니 당연한 답변이기도했다. 토종식물이 우리에게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토종이지만 외국으로 건너가면 외래식물인것을. 그날 이후 낯선 극한의 환경과 생명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강렬한 인상은 내게 깊숙하게 각인됐다.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눈호강 하는 엔틱장 [이탈리아 생활기] 일요일 아침. 시내 두오모(대성당)까지 조깅 겸 산책을 다녀왔다. 마침 엔틱장이 열리는 날이라 생각치못했던 눈호강까지. 이탈리아 집이 단돈 1유로? 시칠리아 삼부카 마을 이야기 올해 초 인구 5,000여명이 사는 시칠리아 작은 도시 삼부카는 단돈 1유로에 주택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인구감소가 심각해지면서 고육지책으로 짜낸 대책이었다. 1유로 주택으로 주민을 유치하는 이태리마을은 모두 이십여곳에 이른다. 그중에서 이탈리아내에서도 아름다운 마을로 꼽히는 삼부카의 1유로 주택은 CNN등 외신을 타며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며칠 전 다시 삼부카 이야기가 보도됐다. 공고가 나간 이후 전세계에서 무려 10만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는 소식이다. 신청자는 대부분 외국인이다. 이탈리아에서 1유로에 주택을 매각해서 진행하는 방식은 거의 모든 마을들이 비슷하다. 주택 매각이 결정되면 약간의 보증금을 납부해야한다. 그리고 3년이내에 집을 수리해야한다. 수리는 지역의 관련 업자들이 맡는다. 집.. 이탈리아 소도시의 크리스마스 풍경 [이탈리아 생활기]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최저기온 0도. 다음주엔 최저기온이 4-5도로 다시 오를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내가 사는 북부 날씨가 제주도와 비슷하다. 겨울 습도가 높아 체감으로는 조금 더 춥게 느껴질때도있다. 겨울이 춥기는 하지만 거리에 볼거리가 없는건 아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이탈리아의 경우 12월부터 1월까지 어느 도시에서든 주요거리에 크리스마스조명이 켜진다. 거리를 밝히는 조명 디자인은 도시마다 다르다. 대도시들은 도시의 자존심을 걸고 불을 밝힌다. 인구 7만의 작은 소도시인 이곳에서도 거리에 불을 밝혔다. 대도시에 비해 소박(?)하지만 운치있는 거리 그리고 골목들의 밤풍경. 황소의 심장 [이탈리아 생활기] 이름만 보고도 감탄한다 이 토마토의 이름은 Pomodoro Cuore di Bue. 황소의 심장. 이제는 맘 편히 보는 첫 눈 [이탈리아 생활기] 19.12.12 첫눈이 내렸다. 내리는 중이다. 자동차로 아이들 등교를 도와주어야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보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만해도 등교시간에 늘 긴장했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학교를 자전거로 드나드는 일은 만만치않아보였다. 출근시간과 겹치니 좁은 골목길도 자동차와 섞여 지나야하는 만만치않은 코스다. 그렇게 3년을 보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다. 오후 2시무렵이면 두 아이들은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늘 이야기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어느새 믿음이 자라났다. 아무일도 일어나지않는다는 믿음이다. 물론 그 믿음은 그동안 내가 직접 자전거로 시내를 드나들며 쌓은 경험을 통해서 더욱 단단해졌다. 자전거가 시내도로를 달릴때 대부분의 자동차는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불안하게 하지않는다.. 이전 1 2 3 4 5 6 ··· 18 다음